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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 모두 힘든 원격수업… 특수학교 '등교수업' 앞당기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4-13 09:02
조회
10
2020-04-12 05:31 송고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순회교육 시행에 교사들 반발 "학생과 교사 모두 위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끝나는 오는 19일 이후 등교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급 학교 '온라인 개학' 방침에 따라 특수학교도 지난 9일 중·고교 3학년부터 원격수업에 돌입했지만,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학부모 모두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장애 학생 부모단체를 중심으로 안전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원칙 아래 소규모 등교수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도 특수학교 등교수업 재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장애학생 원격수업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일에는 '특수학교(급) 학사 운영·지원 계획'을 마련해 학교 현장에 배포했다.

여기에는 장애 학생의 특수성을 고려한 원격수업 시행을 위한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 운영, 가정 내 학습을 돕는 '학습꾸러미' 제공 등 대책과 함께 교사가 각 가정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순회교육' 실시 방안이 포함됐다.

순회교육은 특수교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1주일에 1~2차례 방문 교육을 신청한 가정을 찾아가 수업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지난 9일부터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순회교육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교재·교구 소독,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손 소독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수업 때도 학생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사들은 학생과 교사를 모두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장애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교육부가 면대면을 조장하는 어이없는 정책을 안내해 특수교사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길은 모든 집단이 동시다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명도학교에서 근무하는 장명숙 교사는 "만에 하나라도 순회교육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장애 학생 가운데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많아 아이들이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교사는 이어 "학생과 학부모가 현재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교사들도 학생들과 만나서 수업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시되는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에 위치한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과학 담당 박동해 교사가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학부모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집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듣는 원격수업이 장애 학생들에게는 문턱이 높아 교육 효과가 낮고, 보호자가 계속 옆에서 보조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1급 지적장애가 있는 중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학부모 위성요(50)씨는 요즘 자녀와 출퇴근을 같이 하고 있다. 따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스마트폰·노트북으로 원격수업을 듣는 것을 보조하는 상황이다.

위씨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 대다수가 집중력도 부족하고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해서 원격수업으로는 교육 효과를 얻기 힘들다"며 "말 그대로 특수학교의 특수성을 좀 반영해서 등교수업을 검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순경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대표는 "순회교육 시행에 따른 교사들의 부담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면 수업 연기에 따른 학부모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해소하려면 등교수업 재개가 가장 현실적이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특수학교의 경우 한 반 정원이 유치원은 4명, 초·중학교는 6명, 고등학교는 7명이다"며 "충분히 학생·교사 간 간격을 유지할 수 있고, 이보다 소규모로 요일을 나눠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 15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2.2%가 '가장 시급한 지원'으로 '방역이 된 안전한 장소에서의 개별·소수 교육'을 꼽았다.

교육부도 현재 학부모들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검토에 돌입한 상황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과 함께 지난 6일 인천청인학교에서 장애 학생 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 소규모 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특수학교 원격수업 관련 방침들을 교육부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고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1명이든 2명이든 소수의 학생이 돌아가면서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받아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으나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으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1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온 대지에 봄기운이 완연합니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실감나는 시점입니다. 아무쪼록 전국 특수교육 교직원 선생님과 가족 여러분께서 건강에 유념하시어 이 난국을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특수학교를 포함한 각급학교는 원격수업이라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중론입니다. 학생들의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이고 양질의 원격수업을 구현하기 위한 선생님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서로를 도와가며 특수교육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시는 선생님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함으로써 머지않아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학교도 정상화되어 우리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수업하는 날이 조만간 오게 되겠지요. 다소 힘들고 답답하더라도 우리 모두 그 때까지 참고 견디며 기다립시다. 이 모든 과정이 특수교육을 한층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하나의 사실은 특수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많은 언론매체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교육문제에 애정을 갖고 취재를 하는 모습을 통하여 특수교육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특수교육인들은 자긍심과 함께 겸허함으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도 특수교육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 강 진 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