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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도 원격수업 시작 … “내 말 잘 들리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4-09 10:32
조회
13
조선에듀 기사작성일 2020.04.08 16:19

이재 조선에듀 기자

-박백범 교육부차관, 서울맹학교 원격수업 참관
-점자교재 기반으로 ‘줌’으로 얼굴보며 수업해
-특수교사 “중증·중복·정신장애 학생 돌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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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범 교육부차관이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의 원격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이재 기자


박백범 교육부차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를 방문해 원격수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학교 관계자를 독려했다.

이날 박 차관은 서울맹학교 중1 국어 교실과 고1 통합과학, 고2 세계지리 교실의 원격수업을 참관했다. 교사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학생과 직접 대화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점자책을 함께 읽거나 미리 녹음한 음성파일을 노트북으로 전송해 강의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한 교사는 ‘내 말 잘 들리느냐’ ‘진도를 놓치지 말고 잘 따라오라’며 큰 소리로 외치며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력을 잃거나 저시력인 학생이 많지만, 교사가 직접 학생의 얼굴을 보고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줌’(zoom) 등 실시간 쌍방향 화상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학생은 미리 전달한 점자교재를 토대로 시각장애 교육 전문 단말기인 ‘한눈에’를 활용해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 참관에 이어 비공개로 진행한 현장 간담회에는 박 차관을 비롯한 서울맹학교와 특수교육 관계자, 학부모 등이 참여해 특수교육 원격수업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은 “서울맹학교는 1세 영아부터 71세 고령 중도시각장애인까지 다니는 특수학교”라며 “학생 개개인의 수준차를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원격수업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주 1회 순회교육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장은 “시각적인 어려움 때문에 추가설명이 필요할 내용이 많아 교사가 개별통화 혹은 그룹콜로 보충설명을 하고 질문을 받는다”며 “그룹콜 진행이 어려워 최근 통신사의 전화를 구매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특히 중등과정은 코로나19 이전 시간표와 같이 진행하고 싶었는데 무리가 따랐다”며 “중2~3학년이 수업진도를 따라오기 어려워하지만 중1 학년은 참여도가 높은 등 차이가 드러나 학년과 학생 특성에 따라 진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순회교육 실시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김 교장은 “특수학교 특성상 학생에게 개별화한 교육을 하다 보니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를 준비하다 보면 순회교육 횟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김 교장은 일부 교과에 대해선 대면수업을 소규모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여전히 특수교육은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특히 중증신체장애나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은 학부모의 도움이 없이는 수업 진행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민병호 인천혜광학교 교사는 “거동이 어렵고 스마트기기 활용이 어려운 장애학생은 사실상 원격수업 참여가 어렵다”며 “중복장애가 있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보호자나 교사가 없이 생활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긴급돌봄 참여도 불안감이 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9만여명으로 추산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모두 휴교하면서 특수교육도 난항에 빠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3일 초중고 온라인 개학에 맞춰 특수학교도 9일부터 원격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고, 각종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온 대지에 봄기운이 완연합니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실감나는 시점입니다. 아무쪼록 전국 특수교육 교직원 선생님과 가족 여러분께서 건강에 유념하시어 이 난국을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특수학교를 포함한 각급학교는 원격수업이라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중론입니다. 학생들의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이고 양질의 원격수업을 구현하기 위한 선생님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서로를 도와가며 특수교육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시는 선생님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함으로써 머지않아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학교도 정상화되어 우리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수업하는 날이 조만간 오게 되겠지요. 다소 힘들고 답답하더라도 우리 모두 그 때까지 참고 견디며 기다립시다. 이 모든 과정이 특수교육을 한층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하나의 사실은 특수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많은 언론매체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교육문제에 애정을 갖고 취재를 하는 모습을 통하여 특수교육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특수교육인들은 자긍심과 함께 겸허함으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도 특수교육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 강 진 운 드림